독서토론 "명작에게 길을 묻다"

인실리코젠 7월의 독서토론 주제는 "명작에게 길을 묻다" 였습니다. 다양한 고전들 그리고 기억나는 장면들을 되새기며 처음 읽은 당시에는 못느꼈던 명작의 맛을 음미하게 하는 책이였죠.



그동안의 딱딱한 업무에서 벗어나 오랜시간 인류에게 사랑받아온 고전들을 다시금 읽어보며 서로간의 느낌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독서토론에 참여한 분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어볼까요.


명작이 알려주는 길을 천천히 걸어가면서 by 지식관리팀 김성진 사원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고전 혹은 유명한 소설들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동안 독서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많이 줄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방송작가인 송정림씨가 라디오에서 명작 한권씩 알려주던 이야기들이 책으로 엮어져 나오게 되었고 평소라면 엄두내기 힘들었을 작품들에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였다. 작품 하나하나 송정림씨의 따뜻한 관심들이 묻어져 나와 있고 명구절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며 현재 내가 처한 상황과 맞물러져 있음을 느껴본다. 든든히 지지하고 사랑하고 감싸줄 수 있는 존재가 가족이라고 하지만 개인적 희생의 한계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식사가 불규칙하고, 사람들이 항상 바뀌고, 그들과의 관계는 지속적일 수가 없으며 또 진실한 것일 수도 없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by 세일즈팀 조관희 팀장

지 금까지 나는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사랑에 빠지고 남들보다 부족할 것 없이 살아온것 같다. 그러나 과연 그 과거의 경험속에서 현재의 나를 움직이게 하는 요소들이 있는지 의문스럽기 짝이없다. 우연히 대학을 들어가서 우연히 사람을 만나고 우연히 회사에 들어가서 우연히 사업을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우연히 세일즈를 하고있는 현재의 '나'... '나'라는 사람이 과연 존재의 이유가 있는것인지... 인생 핑계의 연속, 불만의 연속... 아마도 지금까지의 삶은 기체와도 같은 보이지도 않는 존재이지 않았나 싶다.

'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라고 느꼈던 그 어느땐가부터 나의 삶은 시작이고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비록 책임감은 예전보다 더하고 나이의 무게는 더하고 신경쓸것이 예전보다 많지만, 앞으로의 나의 인생은 열정으로 깨어있는 의식으로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한마리의 불나방이 되어 불에 뛰어들어 내 몸을 불사르는 그런날이 오더라도 존재의 가벼움을 떨쳐내고자 한다. 이 책 앞의 사랑을 위해 죽어간 그들의 영혼처럼...


인간이 이야기하는 이유모름의 가치 by 공공사업팀 김용일 사원

책을 읽을 때 이책이 지향하는 부분에 대한 것을 먼저 예상하는 즐거움은 추리소설의 결론을 예상하는 것이나 도박사가 상대의 패를 읽으려고 할때의 즐거움이 느껴지는 작업이다. 물론 책의 내용에 대한 예상은 거의다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다. 거대한 반전을 주는 일은 역시 흔한 일반적인 일상은 아니므로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명작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은 인간에게 중요한 인간적인 대상인 사랑, 욕망, 집념 등의 대상들에 대하여 명작들의 내용을 빌려서 이야기하는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거의 그와 같다고도 볼수있는 면이 있다. 원래 이런 예상은 책의 흥미를 잃어버리는 작용도 있는 것이라 예상이 맞음과 함께 오는 두가지의 상반된 감정이 짐짓 묘한 느낌이 있다. 예상이 맞은 것에대한 만족감과 이책이 내 예상을 뛰어넘는 감상을 주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서로 충돌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진다.

어찌보면 이책이 말하고 있는 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 미묘한 비논리성에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주제를 보면 사랑, 인간의 욕망, 삶의 해탈, 희망 과 배신 등의 감정이 요동치며 만들어내는 인간 군상의 모습에서 어떤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주려고 하는 듯한 명작들이 주를 이루는 것은 아마도 이책을 쓴 작가의 의도로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무엇때문인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깨달음 이라기 보단 이명작들이 보여주는 지극히 인간적인 대상이 보여주는 이유모를 결정들이다.

프로그래머로서 모든것이 논리적이며, 이유없음은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는 원래부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주 안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이런 이유모를 감정 때문에 벌인 행동에서 문제가 유발되면 , 감정적인 내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책에 익숙해지는데, 그러면서도 은근히 인정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 이책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많은 것에서 이유있는 목적, 꿈, 희망, 사랑, 미움, 분노를 이야기하지만 그러나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많은 부분의 모습들이 보여주는 모습의 근본에는 이런 이유모름이 있고, 내가 읽은 이책에 소개된 명작들이 우리에게 질문과 같은 가치 비교의 상황을 던질때도 내가 주목한 것은 그 가치비교의 상황이나 상황이 만든 선뜻 이해가 안되는 모순적인 결과보다는 이것을 만들어내는 결정의 이유모름이다. 이유모를 감정이 사랑의 감정을 키우고, 이유모를 감정이 욕망과 꿈을 만든다. 욕망에 직접적인 이유를 대거나 사랑에 어떤 이유를 대거나 해도 그 이유의 원인은 또 이유모를 감정의 시작이 있을 뿐이다.

나는 항상 생활에서 나의 결정의 근본에서는 어떠한 이유나 정당성이 없고, 내가 나의 감정적 결단을 실행한 것만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남는 것은 삶의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가치나 판단의 신념등은 보편성을 따르면서도 다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며, 내 자신의 확신이나 신념또한 내자신이 이유모르게 가지게 되고 결정하고 판단한 것이라는 것. 많은 부분에서 결정의 마지막 순간에 감정적인 선택을 하게되며, 내가 만든 나의 결정의 이유는 대부분 그결정후에 나를 정당화 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는것이다.

앞으로 많은 결정을 하고, 그결정에 따른 상황을 맞이할 것이지만, 이책안의 명작의 주인공들이 보여준 모습처럼 결정의 순간에는 이 이유모를 나의선택을 인정하고 결정에 대한 헌신과 믿음이 삶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느낌을 가진다. 이러한 내용에 연결되는 책의 내용이 계속 머리에 머문다.

200 페이지 니코그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설명중
조르바의 말 "두목. 당신은 긴줄 끝에 있어요. 당신은 위를 오가며 그걸 자유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그줄을 잘라버리지 못해요. 그런 줄을 잘라버리려면 바보가 되야 합니다. 바보 아시겠어요?"

내 삶의 푸른 터널 by 공공사업팀 박병준 대리

현존하는 수많은 인생의 길라잡이가 있지만, 나는 내 인생의 모토를 삶의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내 나름대로의 경험을 토대로 얻어진 모토나 삶의 방향은 가끔씩 접하는 책들을 통해서 검증하고, 옳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반영하게 된다.

이번 독서경영을 통해서 접한 '명작에게 길을 묻다'에서는 나에게 정말 필요하지만 경험이 부족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랑 얘기는 뒤로 하고, 내 인생의 목표,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글들이 주로 눈에 들어왔다.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온 문구가 있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보면 '이것만은 내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 는 그의 재능을 인정해주고 꿈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관심이며 사랑인 것이다. 라는 문구가 있다. 요즘 나는 내가 뭘 잘 할 수 있을까? 남들 보다 잘 하는게 뭐가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 문구가 이런 내 마음을 많이 반영하고 있어서 더욱 더 눈길이 갔다. 원래 의미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이런저런것을 하라고 강요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꿈을 존중하고, 잘 할 수 있게 이끌어 주자 라는 내용이지만, 난 누군가가 이끌어주기에는 어느 덧 나이를 많이 먹어버렸고, 이제는 내 스스로 찾아야 한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중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두 가지 물음에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만 있어도 자신에게 당당해질 수 있다' 라는 문구가 있다. 조금 늦은 나이에 고민이지만 이 두 가지 물음에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 있을때까지 많은 경험을 할 생각이다.


덧없이 흩어지는 시간들 by 세일즈팀 김경윤 사원

이렇게 많은 명작들 중에서 학창시절 독서에 무관심했던 내가 새삼 부끄러워졌다. 짧게나마 많은 명작들을 접할 수 있어 유익함도 있었지만, 명작에 대한 작가들의 세심한 글 속에서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중에 <댈러웨이부인> 마지막 부분의 이 한 단락이 제일 마음에 와닿았다.
흘러가버린 시간은 형체가 없다. 단지 그 시간 속에 새겨진 기억만 있을 뿐이다.

아버지가 사온 따뜻한 풀빵을 맛나게 먹던 시간, 어머니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울던 시간, 어머니에게 혼난 뒤 마루에 앉아 하늘을 보던 시간,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낮잠을 자다가 혼자 깨어 외롭던 시간, 골목길에서 아이들과 밤 깊은 줄 모르고 놀던 시간, 친구의 방에 가서 만화책을 보며 깔깔대던 시간, 언니나 형의 연애편지를 훔쳐보던 시간, 교실 복도에서 벌 받던 시간, 졸업장을 받고 눈물짓던 시간, 손수건을 달고 입학하던 시간, 첫사랑으로 가슴앓이하며 거리를 걷던 시간, 처음으로 술에 취해 비틀거렸던 시간, 떨리는 마음으로 입사시험을 보던 시간, 첫 직장에 출근하던 시간...

우리의 삶을 이룬 시간들을 돌아보면 시간 속에 어리는 기억들을 만나게 된다. 그 기억속에는 언제나 웃음이 있고, 눈물이 있고, 슬픔이 있고, 기쁨이 있고, 설렘이 있고, 후회가 있고, 외로움과 그리움이 있다.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았을 때, 아쉽고 후회되지 않도록. 매 순간 열정 다 하여- 지난 내 기억과 현재의 내 시간과 앞으로의 내 생활을 사랑하고 싶다.


데미안 by 지식관리팀 전철욱 과장

[데 미안]을 "보았는데" 내가 읽었던 그때를 잠시 생각 할 수 있었다. 그때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은 "구원", "이탈", "깨닫음" 뭐 그런 것들이었는데 [데미안]에는 그런 것들이 다 있었다. "구원이란 것은 있을까", "구원이 있다면 난 누구에게 구원 받을 수 있을까"... 뭐 그런 감수성이 있었던 시기에 [데미안]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도움이란 "나 스스로를 구원해야 한다는 것".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결국, 구원이라는 건 내 세계에서 깨어나야 하고 그건 내가 한다는 것이였다.



사랑의 무게에 깔려버린 청춘-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by 생물정보팀 김경의 사원

이 책을 손에 들고 먼저 "55편의 명작 중에 과연 나는 몇 권의 명작을 읽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목차의 제목 중에 읽은 명작을 손으로 꼽아보았다. 나의 열손가락이 모자라지 않음에 창피함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이 좋은 명작들을 한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한 권 한 권 읽어내려갔다. 내가 명작같은 사랑을 아직 해보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너무 사랑한 나머지 결말이 비극이 되어 버린 내용을 받아들이기 싫었던 것일까 Chapter 1, 2의 사랑에 관한 명작들은 쉽게 와닿지 않았다. 그 외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공감이 가고 어쩌면 앞으로 사람을 만나면서 나에게 주어진 숙제와 같다고 느낀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Chapter 6, 10번째 이야기..."사랑의 무게에 깔려버린 청춘"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사랑하는 이에게 거는 기대,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가 되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등불이 되기도 하며 실패의 원인, 혹은 성공의 지원군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기대가 그에게 족쇄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 내 사랑이 그를 가둬버리면 안된다. 내 꿈이 사랑하는 이를 짓누르는 수레바퀴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에 대한 믿음으로 그에게 자유를 주라. '''내가 할 일은 그를 짓누르는 수레바퀴를 치워주는 것. 아니 그보다 먼저 수레바퀴 밑에 깔린 내 영혼을 구하고, 자유로워진 내 영혼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것이다.'''

사랑 받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내가 나를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다시 그 누군가를 통해 나에게 돌아올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by 생물정보실 강병철 실장

난 소심하고 어는 정도 누울 자리가 보이지 않으면 일을 벌이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는 모범생으로 보일 법한 것들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중학교 시절에는 이런 성격에 대해서 별다른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중학교 까까머리 시절, TV의 "명화극장"에서 본 앤서니 퀸 주연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소위 '모범'적인 삶과 ''열정'적인 삶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었다. 당시 학교, 가정, 대중매체는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아래 '열심히', '착하게'라는 말들은 자주 했지만, '열정'이라는 어떤 금기가 있는 말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제대로 된 '열정' -- 즉, 다소 일탈, 탈선, 위법도 있지만 진정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을 보았을 때 '저런 비도덕적이고 착하지 않는 인물'의 삶에 매력을 느끼는 나 자신이 의아스러웠다. 다시 돌이켜 보면, 이 의문이 학교공부 이외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모티프였던 것이다.


당신 고통까지도 내가 견딜께요 by 생물정보팀 신윤희 선임

고등학교때 읽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지독한 사랑.. 사회에 반하는 사랑.. 이정도 였다. 그런데 지금 책에서는 용서 라는 말을 한다.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고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책을 꼽으라 한다면 나는 '달라이 라마의 용서'를 꼽는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고 온전히 나를 위해 하는것이 용서 임을 알게 해준 책이였는데 주홍글씨에서는 그러한 용서를 알지 못한자의 어리석음을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그려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가 얼마만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와 나의 관계를 나와 너의 관계로 바꿔 생각해보면 칠링워드 만큼의 힘든 삶은 안될꺼란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서 당신을 위해서..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by 생물정보팀 박준형 팀장

명작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의 일상을 자연스레 이야기하며 그 가운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책들이 명작이지 않을까? 명작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에서는 수 십여편의 사랑에 관한 진리를 이야기 한 명작들 중에서 중요한 부분과 줄거리를 간추려서 정리해 놓고 명작의 감흥을 다시 되새기게 만드는 책이라고 본다. 첫번째 권에서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관련된 명작들만 모았는데 이전에 읽었던 책을 정리한 부분에서는 십 수년년이 지났음에도 다시 그때 읽었던 책의 내용이 다시 되살려지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사랑. 많은 사람들이 수천년 전부터 정의해보고자 하였고 이야기 주제를 다루었어도 더 새롭게 넘쳐나는 이야기 "사랑". 많은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들이 동일한 형태는 아니다. 맘 깊이 숨기고 아픔으로 전이되는 애절한 사랑. 광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인양 집착하는 사랑. 희생하는 사랑. 서로 행복해지는 사랑 등... 이 명작들에서는 인간과 인간과의 사랑만을 이야기하였지만. 이 세상에서는 비단 이런 사랑 말고도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 있을 것이다. 한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가장의 사랑도 있을 것이고, 자기가 속해 있는 회사나,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사랑도 있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지 내가 사랑할 대상이 있고 그 사랑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된다면 누구라도 행복한 사람일꺼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그러한 유,무형의 사랑이 있기에 다시 한 번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른 것을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거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짐을 느껴진다.

그리고 요즘 부쩍 드는 생각이 있다. 지금 내 나이의 우리 아버지는 무엇을 했을까? 어렴풋이 기억나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려진다. 내 나이때에 많은 어려움을 이겨나갔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나의 멘토가 그리 멀지 않음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슈퍼맨이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나의 청년기에는 초라했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나의 멘토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의 나이에 내가 사랑하고 가꾸었던 내 주변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인가라는 생각을 떠 올려보곤한다.


레미제라블 by 생물정보팀 이태호 선임

내생각엔, 에스프레소 처럼 진하게 가슴속에 남아 인생에 영향을 줄수 있다면 진정 명작이라 불릴만한다.그리고 이책에는 그렇게 명작이라 불리는 책들을 모아놓았다. 게다가 그많은 책을 한권으로 엮은 '명작 다이제스트' 로 만들어 놓은 이책은 특히나 이미 읽거나 보았던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반추하는데 좋은 책인거 같다.

어렸을적에 읽었던 레미제라블은 빵한조각에 19년간 옥살이하고, 다시 촛대를 훔치다가 맘을 고쳐먹고 선하게 살았던 장발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커가면서 다시읽은 이책은 더 크게 그리고 깊게 다가왔다.
위대함은 과연 어디서 오는가. 어떤 사람이 위대한가? 사람들이 어째서 그를 위대하다고 하는가. 무엇이 그를 위대하게 보이게 하는가.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실함을 그가 일생동안 변함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으여, 위대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이말은 니체가 한 말인데, 여기서 위대한 사람과 장발장과 많이 닮아 있다. 자베르역시 가치관의 혼돈으로 자살하기전까지는 평생을 법의 집행자로서 일관되게 살았다. 프랑스혁명은 수많은 사람들의 의지가 결집된 역사적 사건이며, 이런것들이 이책을 명작이라 평가하는 기준이 될수 있을거 같다. 어떻게하면 한결같은 인생을 살수 있는가? 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화두로 남아있다. 현재까지는...


위협하는 것으로부터 저를 구해주세요 by 공공사업팀 신수미 주임

테스는 한 여자의 기구한 운명을 통해 사회의 모순적인 한 단면과 페미니즘의 성향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작가는 '순결한 여인'이란 부제를 달았지만 순결무구한 젊은 테스는 생애의 첫 시작부터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거대한 운명의 힘에 농락당할 뿐이다.
 
가냘픈 여인 테스가 고통을 겪을 때도 연민의 표시조차 보내지 않으며, 불행을 당해도 전혀 무관심하고 냉담하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몸부림 조차도 운명의 굴레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건 아닐까? 

죄가 무엇인지, 인습이란 무엇인지, 운명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된다...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 by 지식관리팀 김형용 팀장

왜 멕베스 소설은 예술이고, 해님달님과 오누이 동화는 예술이 아닌가? 강유원 교수는 인간적 고뇌의 유무를 그 이유로 들었다. 해님달님 동화속 오빠는 그 누가되도 상관없다. 하지만 멕베스의 주인공은 바로 멕베스 자신이며 그가 느끼는 인간적 고뇌에 우리는 공감하고 그것을 예술이라고 한다.

이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명작들에는 바로 그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선택들이 담겨있다. 우리는 나라면 저기서 어땠을까을 상상하며 저자와 공감한다. 내가 살고 또 만들어내는 모든 것 역시 보다 더 솔직하고, 인간적 모습을 담을 때 우리는 더 아름다울 수 있을 것이다.


명작에게 길을 물어봐??? by 생물정보팀 이규열 선임

명작 [名作]-[명사]이름난 훌륭한 작품.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어느 서가에나 한권 정도는 무난히 꽂혀 있을 법한 책들 말이다. 어릴적 책과 영화를 무난히도 좋아했었다. 흔히 말하는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 이웃집 서가에 꽂혀 있었던 명작 전집들과 빠바바 ~밤 빠바바 밤 카면서 주말밤에 보여주던 그 추억의 영화 속에서 부모님 몰래 봤었던 영화들. 그러나 어렸을 때 읽었던 명작과 지금  현재 읽는 명작은 분명 느낌이 다르다. 왜 일까? 세월의 탓일까? 아니면 짧지만  살아왔던 세월이 나의 생각을 변하게 한 것일까?  아니면 책의 내용이 변했을까?

어릴적엔 깨닫지 못햇던 그러나 어렴풋하게 나마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있다. 그 당시 읽었었던 그 교훈과 감동은 세월이 지나서도 오랜 기억속에 꿈틀거리고 있다고나 할까? 명길에게서 풍기는 느낌은 무겁다.. 내가 읽었던 내용이 과연 이런 느낌이었나 싶을 정도로...

이 적당히 두꺼운 책속에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책들이 담겨 있다.. 내가 이책을 읽었던가 싶은 책도 있었고, 책 내용이 이랬었나 싶은 내용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롭기도 하고... 명작 혹은 고전이라는 책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 듯 나의 선택을 받기를 거부하고 있다. 전공서적이나  일에 관련된 전문서적만이 가끔 나의 선택을 받는 것을 보면 언젠가 시간이 되면 한번쯤은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접한  이후 과연 이 내용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고싶어졌다. 한 권에 책에 담겨진 내용이 여러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다가 온다는 것도 새삼 느낀다. 내게는 이런 의미였었는데 저 작가에게서는 저것이 감동적이었구나... 비교체험이랄까?  덕분에 짧은 책속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도 공유하게 되는걸까?

그간 너무 챗바퀴 돌던 일상적이었던... 시간에 쫓겨  나의선택을 외면햇었던  그런 책들... 너무 바쁘게 살아왔던 탓일까? 이제 나 자신부터라도 좀더 책과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너무 책과 담을 쌓지않았나싶을 정도로 그만큼 반성의 시간을 주었고.. 어릴적 이불 뒤집어 쓰고 읽던 그 책을 다시 만나고싶다. 이제 그 땐 너무 어려서  이해할 수 없었던  책들... 나중에 우리 루다가 자라면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읽히고 싶다. 그 전에 나부터 책에게서 길을 물어 볼까나... 


P.S./ 독서토론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Posted by 人Co

2009/08/05 09:53 2009/08/05 09:53
,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s://post-blog.insilicogen.com/blog/rss/response/21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 Previous : 1 : ... 353 : 354 : 355 : 356 : 357 : 358 : 359 : 360 : 361 : ... 375 : Next »